엔젤의 F1 뉴스레터 : 너구나, 그리드 최강자가
스페인 GP 리뷰와 새로운 기술 규정
Disclaimer
2025년 6월 3일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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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스페인 GP는 총 24개 레이스 중 9번째 라운드였습니다. 3월에 시즌이 개막한 지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시즌 초반처럼 느껴지지만, 벌써 전체 일정의 40%를 넘어선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번 스페인 GP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모나코 GP 직후 열려 그런지, 모나코에서 해소되지 않았던 여러 이슈들이 목요일 미디어 데이부터 이어졌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바로 크리스찬 호너의 페라리행 루머?!
페라리 회장 존 엘칸이 호너의 극진한 팬이라고 합니다. 그런 엘칸이 최근 몇 년간 호너를 페라리로 영입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호너는 2030년까지 레드불에 남는 연장 계약에 서명했고,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팀과 연결된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 헌신은 100% 레드불에 있다”
고 논란을 일축하며, 조금은 도발적인 농담도 덧붙였습니다.
“내 이탈리아어는 (알핀의 실질적 수장인)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의 영어보다 더 형편없다. 이런 내가 페라리로 간들 잘 하겠냐?”
My Italian is worse than Flavio [Briatore’s] English.
개인적으로는 이 발언이 살짝 선을 넘었다고 느꼈어요. 미국에서 자주 보던, 비원어민을 향한 전형적인 차별적 유머 같달까요.
또 불거졌던 이슈는 다들 잘 아시는 모나코 GP 레이스 직후 메르세데스 토토 울프와 윌리엄스 제임스 바울스와의 싸움.
이 장면이 레이스 결과보다 더 화제가 되자, 두 사람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정말 싸운거 아니다’ 라며 공식 해명에 나섰습니다.
바울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토토가 소리를 질렀던 건 단지 피트레인이 시끄러워서였고, 우리가 이야기한 건 규정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에 관한 것”
흠…. 그러기엔 표정들이 너무 험악했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근처에 있던 다른 관계자가 당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올리기도 해서 뭐… 아무튼 이 논란을 종식 시키고 싶다는 의지는 확실히 알았으니 우리도 이쯤에서 그만 언급하는 걸로 하죠! ㅎㅎ
뉴비 분들을 위해 ▶️ 현 윌리엄스 감독 제임스 바울스는 메르세데스 chief strategy director (수석 전략 엔지니어) 출신으로, 토토 울프와 함께 메르세데스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었답니다 🙂
오늘 뉴스레터는 기술적인 내용이 많은 편 입니다🧑🎓
25 시즌 스페인 GP 특집 F1 뉴스레터 highlight 🇪🇸
💌 그랑프리 리뷰 | 스페인 GP, 노잼과 유잼사이
💌 스페인 GP 부터 적용된 NEW 프론트윙 규정 업데이트
💌 F1 주요 뉴스 | 츠노다와 베르스타펜의 운명은?!
엔젤의 스페인 GP 총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스페인 GP를 보던 우리의 모습
🧚♀️ 스페인 GP 간단 요약. zip FIA가 지난해부터 예고했던 Flexi(유연한) 프론트윙 규제가 드디어 이번 레이스부터 본격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판도 변화는 없었죠. 그 이유는 모든 팀이 규제에 맞춰 프론트윙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차량 밸런스도 함께 조정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차량 성능이 상향평준화되었고, 이제는 전략 싸움으로 승부가 갈리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서킷은 타이어에 큰 부담을 주는 레이아웃에, 예상치 못했던 세이프티카 상황까지 겹치며 전략 싸움이 더욱 치열했는데요. 결국 관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 앞뒤 경쟁자와의 핏스탑 타이밍 눈치 싸움 🔺 그리고 마지막 SC(세이프티카) 상황에서 상태 좋은 소프트 타이어를 남겨뒀느냐 이 두 조건을 만족시킨 드라이버만이 막판 추월 기회를 잡고,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레이스였습니다.
❗ 이번 스페인 GP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해야할 프론트윙 규제는 아래 기술 분석에 자세히 다룹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서킷은 전형적인 하이 다운포스 서킷으로, 타이어 부담이 큰 중·고속 코너가 즐비해 타이어 관리가 중요한 트랙입니다.
2024년 기준 스페인 GP 퀄리파잉 스피드 레이아웃. 3번, 14번 무시무시하죠 😖
차량의 기본 성능뿐 아니라 트랙과의 상성이 잘 맞아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죠. 이런 특성 때문에, 맥라렌과 레드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실제로 퀄리파잉부터 레이스 중후반까지는 그런 예측대로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레이스는 60랩부터 시작됐습니다.
안토넬리가 쏘아올린 작은공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가 파워 유닛 문제로 리타이어(55랩 / 총 66랩) 하면서 세이프티카가 출동했고(SC 상황), 이때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피트인하여 소프트 타이어를 장착했습니다. 레이스 마지막 스틴트를 소프트 타이어로 불사르며 추월을 노리거나, 반대로 뒤따라오는 추격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
존잼 서막의 시작
문제는, 베르스타펜이 SC 발동 전에 이미 피트인을 세 차례나 진행하며
모든 소프트 및 미디엄 타이어를 소진했다는 점입니다. 즉 남은 타이어는 하드 타이어 단 하나였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쓰인 하드 타이어는 C1 컴파운드로, 가장 단단하고 예열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타이어입니다. 그런 타이어로 남은 6랩을 스프린트처럼 달려야 한다는 건 큰 리스크입니다. 물론 팀에서는 베르스타펜을 믿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겠죠.
Tyre stress: 5
레이스 리스타트 당시 P4였던 베르스타펜은 타이어 온도 부족으로 방어에 실패, 르끌레르에게 추월당했습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베르스타펜이 러셀과 충돌을 일으키며,
FIA는 베르스타펜에게 10초 페널티 + 벌점 3점까지 부과해 결국 베르스타펜은 P10으로 레이스 마무리했습니다. 러셀은 P4 그리고 르끌레르는 운 좋게 P3로 포디움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헐크의 차력쇼까지
헐크가 무려 P5로 포디움에서 단 두 계단을 앞둔 놀라운 결과로 레이스를 마무리합니다.
Nico HULK-enberg
이날 P16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자우버의 니코 훌켄버그(a.k.a 헐크)는 SC 이후 싱싱한(?) 소프트 타이어로 피트 아웃한 뒤 아이작 하자르와 루이스 해밀턴을 추월해 P5로 피니시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우버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고, 헐크의 포디움 성불도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습니다. 헐크는 베스트 케이스 시나리오로 마무리했지만, 팀메이트 보르톨레토는 전략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 포인트를 획득하진 못해 아쉬웠네요.
🇪🇸 스페인 위너: 맥라렌, 르끌레르, 알론소, 가슬리, 하자르 그리고 헐크
너구나, 그리드 최강자가
퀄리파잉 front-row 부터, 레이스 원투 피니시까지. 맥라렌에겐 최고의 주말이었습니다.
아래 자세히 언급할 플렉시 프론트윙 규정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피아스트리와 맥라렌은 각각 드라이버 챔피언과 컨스트럭터 챔피언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걱정되는건 노리스가 피아스트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이에 팀 내 드라이버간 신경전이 심화된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업혀가요~^^ 르끌레르 & 러셀
르끌레르는 마지막 세이프티카 상황 이후 리스타트에서, 하드 타이어를 장착한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며 팀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포디움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한편, 러셀과 베르스타펜의 접촉은 레이스 후 많은 이야기를 낳고 있습니다. 레이스 중 벌어진 이 접촉에 대해 두 드라이버 모두 인터뷰에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결국 베르스타펜이 실수를 인정하긴 했지만요.
진짜 인터뷰 때 분위기 안좋았음 ㅎㅎ
클릭 시 둘의 사고 현장으로 이동
심지어 팀 수석들 간 신경전도 이어졌죠.
메르세데스 팀 CEO 토토 울프는 “때로는 이 위대한 선수들이 세상이 자신을 적대시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실수하거나 망쳐놓은 것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라며 주어없는 저격을 이어갔습니다 🫢
트리플 헤더 폼 미쳤다. 알론소/가슬리/하자르
세 드라이버 모두 포인트를 획득하며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덕분에 미드필드 경쟁이 아주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알론소는 홈 그랑프리였고, 이번 시즌 포인트가 없던터라 더욱 의미있는 레이스였네요. 알론소는 레이스 이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랩을 돌 때 관중들이 일어나서 환호해주었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다”며 홈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헐크… 찢었다…💚
자우버 (내년부터 아우디)가 훌켄버그에게 다년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증명한 레이스가 아니었을까요?
SC 상황이 아니었어도, 훌켄버그의 차력쇼는 레이스 시작부터 이어졌습니다.
특히 훌켄버그의 두 번째 스틴트에서는 미디엄 타이어를 30랩 이상 유지하며 인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전략은 중위권 경쟁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백마커 트래픽에 갇혀 시간 손해를 입고 있던 다른 드라이버들과 달리, 훌켄버그는 블루 플래그*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레이스 운영에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블루 플래그 (blue flag): 더 빠른 차량이 뒤에서 접근하고 있으니, 앞차가 양보하라는 신호. 보통 랩 차이가 나는 백마커가 정규랩을 달리고 있는 차량에게 추월당할 때 사용됨
🇪🇸스페인 루저: 베르스타펜, 안토넬리, 해밀턴, 윌리엄스, 베어만 그리고 FIA
베르스타펜 … 😡
사실 베르스타펜은 맥라렌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일 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공격적인 3스톱 전략을 펼치며, 차량의 속도와 페이스 모두 인상적이었죠.
마지막 하드 타이어만 아니었다면, 높은 확률로 P3 포디움으로 레이스를 마쳤겠죠. 이 하드 타이어 결정에 대해선 레이스 이후 팀과 면밀히 분석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합니다.
이건 다음주 뉴스레터에 다룰 예정이지만, 베르스타펜은 현재 패널티가 누적된 상황(11점)이라, 앞으로 추가 패널티를 받으면 출전 정지(조건 12점)라고 합니다.
1점만 더 받으면 출전 정지
해밀턴 “오늘은 최악의 하루”
요즘 잘 풀리지 않는 해밀턴의 인터뷰는 기자의 위로를 받으며 진행되었습니다.
Skysports 레이첼 브룩스와의 포스트 레이스 인터뷰에선
💙 레이첼: “이런 기분의 해밀턴을 보는게 힘이 드네요”
❤️ 해밀턴: “오늘 정말 최악의 하루였어요. 할 말이 없어요. 힘든 하루였어요. 더 덧붙일 게 없어요, 끔찍했어요. 설명할 가치도 없어요. 이건 레이첼 당신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더 할 말이 없어요”
💙 레이첼: 이해해요. 그냥 그들이 당신을 위해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 해밀턴: 아마 못 찾을 거예요… 그냥 제 탓일지도 모르죠.
해밀턴은 이번 스페인 GP에서 동일한 컴파운드, 동일한 수명의 타이어를 사용한 팀 메이트 에게 양보하라는 팀 라디오를 받는 굴욕이 있었죠. 그 팀 동료는 곧 두 자릿수 초차로 앞서며 팀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SC 상황 이후엔 남들보다 오래된 소프트 타이어로 리스타트에서의 고전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우버의 훌켄버그도 해밀턴을 추월해서 갔죠.
밀턴씨 힘들 때 웃는자가 일류다~^^
이외,
🔹 츠노다 유키의 파크 파르메* 위반으로 인한 피트레인 스타트
그럼에도 레이스를 P13으로 마친 것은 나름 칭찬해주어야하지만, 퀄리가 P20였던 사실은 츠노다 위기설에 불을 짚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응원합니다.
🔹 랜스 스트롤의 결장
애스턴 마틴의 랜스 스트롤은 최근 받은 손목 수술 후 통증이 심해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퀄리파잉에 이미 출전한 경우, 리저브 드라이버를 투입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요. 따라서 애스턴 마틴의 엔진 공급사인 메르세데스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발테리 보타스나, ‘만년 FP 드라이버’로 불리는 펠리페 드루고비치 역시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박대리 몸 좋으시네요.
🔹 안토넬리는 이번 트리플 헤더엔 인연이 없는지,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모두 엔진 이슈로 DNF(Did Not Finish)했습니다.
🔹 윌리엄스 듀오에게도 어려웠던 스페인 GP였네요.
윌리엄스가 강한 서킷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특히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알본은 계속된 접촉으로 프론트윙을 교체, 이후엔 리암 로슨과의 접촉으로 또 프론트윙이 파손되었습니다. 알본은 트랙을 벗어나며 이득을 본 행위로 10초 페널티까지 받았지만, 접촉 자체에 대해서는 추가 징계 없이 조사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손상으로 인해 결국 알본은 리타이어하게 되었습니다.
사인츠는 처음으로 홈 그랑프리에서 무득점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합니다.
파크 파르메: 퀄리파잉이 끝난 뒤 부터 레이스 전까지 타이어 교체 같은 아주 간단한 작업이 아니면 차량 변경/업데이트가 엄격히 금지되는 조항
🇪🇸 스페인 그랑프리 레이스 순위
| 순위 | 드라이버 | 팀 | 포인트 |
|---|---|---|---|
| 1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25 |
| 2 | 랜도 노리스 | 맥라렌 | 18 |
| 3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5 |
| 4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2 |
| 5 | 니코 훌켄버그 | 킥 자우버 | 10 |
| 6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8 |
| 7 | 아이작 하자르 | 레이싱 불스 | 6 |
| 8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4 |
| 9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2 |
| 10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1 |
| 11 | 리암 로슨 | 레이싱 불스 | 0 |
| 12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킥 자우버 | 0 |
| 13 | 유키 츠노다 | 레드불 | 0 |
| 14 | 카를로스 사인츠 | 윌리엄스 | 0 |
| 15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0 |
| 16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0 |
| 17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0 |
| NC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0 |
| NC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0 |
이번 스페인 GP에서 꼭 알아야할 이슈는 바로
FIA가 또 이상한거 들고옴 ㅇㅇ
Flexi 프론트윙 규제 도입 배경: 사실상 맥라렌 저격😊
이번 프론트윙 규제 도입은 작년부터 이어진 Flexi-wing 논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2024년 FIA는 리어윙이 직선 주로에서 살짝 휘어지며 드래그를 줄이는 효과를 노린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며 규제를 강화했는데요. 당시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팀들에 대해 새로운 고화질 카메라와 정밀 기준을 도입했습니다.
이 리어윙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초점은 프론트윙으로 옮겨졌습니다.
클릭하면 유투브 쇼츠 영상으로 이동. 맨 위가 맥라렌 프론트윙인데요, 확실히 유연한게 보입니다.
FIA는 2024 벨기에 GP부터 프론트윙에도 고정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을 시작했으며, 이후 기술 지침을 개정해 2025 스페인 GP부터 새로운 프론트윙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일부 팀, 특히 레드불은 이 규제가 너무 늦게 도입됐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레드불은 맥라렌이 소재 특성을 활용해 규정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프론트윙 규제가 빠르게 도입되어야 한다고 어필해왔는데요. 그러나 FIA는 시즌 초에 강제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각 팀의 예산과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시행 시점을 스페인 GP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Flexi 프론트윙 규제는?
❤️ 하중 테스트 강화 프론트윙 양쪽에 100kg의 하중을 대칭으로 가해 수직 처짐이 10mm 이하. 한쪽에만 하중을 줄 경우 15mm 이하로 제한 ❤️ 프론트윙 플랩 유연성 기준 강화 기존에는 6kg 하중 시 5mm까지 허용되던 처짐을, 이번 스페인 GP부터는 3mm 이하로 축소!
그래서 맥라렌 사냥에 성공했냐구요?
스페인 그랑프리 개막일, 새로운 프론트 윙 규제가 맥라렌의 전력을 흔들 것이라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러셀은 인터뷰에서,
“확실히 맥라렌 속도가 엄청 줄었죠.” (ㅋㅋㅋㅋㅋ) 라며 이번 규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겠냐고 ㅋㅋㅋ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들은 이번 프론트윙 규제가 실제로 큰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차 느낌은 비슷하고, 경쟁력도 최근 몇 레이스와 비슷한 것 같아요. 아주 큰 변화는 없었다고 봐요.”페르난도 알론소
“우리 쪽에선 변화가 거의 없었어요. 예전과 똑같아요.”에스테반 오콘
“성적을 보면 별 차이 없죠. 사실, 그런 큰 영향을 기대하지도 않았어요.”막스 베르스타펜
팀들이 공기역학 패키지를 업데이트 한다고 했을 때 주로 플로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플로어 업데이트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디퓨져 그리고 리어윙 업데이트에 더 집중을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도 트랙 성격에 따라 리어윙 플랩이 빠짝 세워져있고 눕혀 있는게 육안으로도 보이니 여러모로 언론에서도 리어윙에 집중을 많이 하구요.
그런데 드라이버들이 실제로 주행하면서 공기역학 성능 체감을 느끼는 영역은 바로 프론트윙
노리스, 알본 뿐만 아니라 많은 드라이버들이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에서 프론트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충돌로 인해 프론트윙이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드라이버가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조종이 어려워집니다. 프론트윙은 차량과의 접점 중 드라이버가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프론트윙의 스펙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드라이버들이 이번 Flexi 프론트윙 규제로 인한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번 프론트윙 업데이트가 단순히 규제를 통과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오히려 겸사겸사 해당 규제도 통과하면서 차량 밸런스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론트 윙의 경우, 소재의 유연함을 이용해 직선 구간의 드래그를 줄이는 효과는 부수적인 이득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팀들이 프론트윙 업데이트를 통해 노리는 주된 이점은 차량 밸런스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규제가 팀의 전력에 영향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합니다.
우리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FIA야~
이번 스페인 GP 차량 업데이트는 프론트윙 위주로 설명합니다!
10팀 중 8팀이 프론트 윙 업데이트를 가져왔습니다.
메르세데스와 맥라렌 엔지니어들은 파워 J
이미 변경된 프론트 윙을 이몰라GP에 가져와 성능을 테스트 했었습니다. 요번에 메르세데스에서 가져온 프론트윙은 이몰라에서 아-주-살-짝 변형을 했는데요, 아래 이미지 보시면 탑 플랩에 곡선이 완만하게 변경되었죠.
왼쪽: 지난 마이애미 GP / 오른쪽: 이번 스페인 GP
참고로 메르세데스는 플로어 업데이트도 단행했습니다.
맥라렌도 이몰라 GP 버전에서 살짝 업데이트만 가져왔습니다.
차이점 잘 모르겠습니다만.
페라리는 윙 요소 전체에 걸친 하중 분포를 조정하고, 지오메트리(형상)에 소폭 변경을 가했습니다. 이에 맞춰 엔드플레이트(사이드에 붙어있는 삼각형 판)도 수정했습니다
위: 이번 스페인 / 아래: 지난주 모나코. 이번주 엔드 플레이트가 곡선이죠?
아 그런데요, 페라리는 이번에도 2024년에 사용하던 리어윙 형상(공식 표현: 지오메트리)에서 조금 업데이트를 가져왔습니다. 계속 2024년을 레퍼런스 삼네요.
RB는 완전히 새로운 노즈와 윙 조합을 도입!
이미지 보시면 노즈 디자인이 조금 더 아래로 쏠려있는데요. 이렇게 함으로서 노즈 아래로 들어오는 공기 흐름을 더 깨끗하게 흘러들어갈 수 있게 유도했다고 합니다.
위: 이번 스페인 / 아래: 지난주 모나코
저같은 문송합니다 경제를 공부한 문과생은 저렇게 노즈 바꾼다고 해서 성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참… 믿기지 않고 엔지니어분들 정말 대단하시구요. 이런 디테일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사실 역시 이 스포츠를 더 사랑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레드불
규정 변화에 맞춰 최소한의 무게 증가로 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런트 윙 형상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들은 원하는 특성을 얻기 위해서 여러 차례 반복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스, 윌리엄스, 킥 자우버 모두 새 규정에 맞는 업데이트를 가져왔습니다. 흥미롭게도 자우버도 역시 프런트 윙에 변경을 가했지만, 업데이트 사유에 이번 규정 변경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네요.
하스 프론트윙 업데이트
알핀 프론트윙 업데이트
윌리엄스 프론트윙
그래서 프론트윙 규제가 FIA가 원하는대로 성공했을까요?
결론적으로, 단 하루의 주행 결과만으로 이번 규제 변화가 성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언급했듯, 많은 팀들이 이번 주말에 새로운 윙 프로파일을 적용한 이유가 단순히 FIA 기준 충족 때문만은 아니고, 순수한 성능 향상을 위한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복합적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몇 레이스 더 지켜봐야하는게 중론인 것 같습니다.
잔치집 맥라렌
Flexi 프론트윙 도입 요약
🔹 FIA의 플렉시 윙 규제가 스페인 GP부터 본격 적용되었으나 맥라렌은 여전히 빠름.
🔹 기대했던 전력 구도 변화는 없었고, 대부분 팀들은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
🔹 플렉시블 윙의 효과 자체가 미세한 수준이며, 주로 밸런스 향상에 초점.
🔹 서킷 특성, 비교 데이터 부족, 새 윙 도입 등이 복합 작용해 영향 판단이 어려움.
다음주 뉴스레터에는 이번 트리플헤더 성적과 함께 시즌 초 성적 분석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2025년 6월 3일 현재 드라이버, 컨스트럭터 순위
🏄♂️ 드라이버 스탠딩
| 순위 | 드라이버 이름 | 팀 | 포인트 |
|---|---|---|---|
| 1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186 |
| 2 | 랜도 노리스 | 맥라렌 | 176 |
| 3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137 |
| 4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111 |
| 5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94 |
| 6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71 |
| 7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48 |
| 8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42 |
| 9 | 아이작 하자르 | 레이싱 불스 | 21 |
| 10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20 |
| 11 | 니코 훌켄버그 | 킥 자우버 | 16 |
| 12 | 랜스 스트롤 | 애스턴 마틴 | 14 |
| 13 | 카를로스 사인츠 | 윌리엄스 | 12 |
| 14 | 피에르 가슬리 | 알핀 | 11 |
| 15 | 유키 츠노다 | 레드불 | 10 |
| 16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6 |
| 17 | 리암 로슨 | 레이싱 불스 | 4 |
| 18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 마틴 | 2 |
| 19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킥 자우버 | 0 |
| 20 | 잭 두한 | 알핀 | 0 |
| 21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핀 | 0 |
🏎️ 컨스트럭터 스탠딩
| 순위 | 팀 이름 | 포인트 |
|---|---|---|
| 1 | 맥라렌 | 362 |
| 2 | 페라리 | 165 |
| 3 | 메르세데스 | 159 |
| 4 | 레드불 | 144 |
| 5 | 윌리엄스 | 54 |
| 6 | 레이싱 불스 (RB) | 28 |
| 7 | 하스 | 26 |
| 8 | 킥 자우버 | 16 |
| 9 | 애스턴 마틴 | 16 |
| 10 | 알핀 | 11 |
🇨🇦 다음 레이스는 6월 13일,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펼쳐집니다
몬트리얼 날씨를 보니 토요일 퀄리파잉에 강우 확률이 60%네요🫠
그나저나 작년 캐나다 GP도 비가와서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꼽은 베스트 레이스 best 5에 들 정도로 작년 캐나다가 꿀잼이었답니다.
클릭시 작년 캐나다 GP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이동 (영어)
🗞️ 이번주 주요 F1 뉴스 정리
뉴스1. 브리아토레 믹 슈마허 영입설에 대해 “답할 수 없다”
📩 엔젤의 한글 요약
🔹 스페인 그랑프리 주말, 기자회견에서 플라비오 브리아토레(Alpine F1 팀의 실질적인 팀 수장)는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으로 화제
🔹 그는 기자회견에서 알핀 팀의 새로운 팀 수장 기용에 대해 “우리는 유능하고 팀 운영을 잘 아는 사람을 찾는 중. 많은 사람들이 알핀과 함께하고 싶어함. 곧 결정을 내릴 예정” 이라 밝힘
🔹 한 기자가 2025년 또는 2026년에 믹 슈마허가 알핀에 콜업 될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브리아토레는 “왜 지금 슈마허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2025년에 있다. 이해가 안 된다. 무엇을 알고 싶냐?” 반문
🔹 아울러 브리아토레는, 콜라핀토를 다섯 경기 동안 출전시킨다는 계획에 대해 “나는 5경기, 3경기, 4경기 또는 1경기라고 말하지 않음. (?분명 5경기라 하셨는데요;) 콜라핀토가 잘하면 그가 계속 있을 것.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안을 고려할 것.”라고 밝히며. 콜라핀토의 기용이 성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
[사견] 다른걸 다 떠나서 브리아토레 화법이 일반적이진 않은 것 같네요. 직접적으로 일하는 의사결정권자들 브리아토레랑 일하기 조금 어렵겠어요.
뉴스2. 크로프트 : “현재 레드불은 잘못된 드라이버를 기용함”
📩 엔젤의 한글 요약
🔹 Sky Sports F1 해설위원 데이비드 크로프트는 레드불이 현재 드라이버 조합으로는 부족하다며 “잘못된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지적
🔹 크로프트는 레드불이 어려운 상황에서 베르스타펜과 호흡을 맞출 ‘검증된, 우승 가능한 드라이버’가 필요하다고 주장
🔹 Sky Sports F1 쇼 팟캐스트에서 레드불 RB21 차량의 예민한 감각을 감당할 수 있는 드라이버가 다른 누구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함. “유키 츠노다를 전적으로 존중하지만, 지금 그는 F1 역사상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을 가진 일본 드라이버일 뿐, 아직 레이스 우승 경험이 없음.”
🔹 해당 팟캐스트 진행자인 사이먼 레이즌비가 “그럼 누굴 영입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크로프트는 “카를로스 사인츠다. 시장에 나온 드라이버 중에서 그만한 인재는 없다. 그걸 놓쳤다면 이제 누구를 바라봐야 할까? 랜도는 장기 계약에 묶여 있고, 조지 러셀은 올해 계약이 끝남. 레드불은 그 정도 급의 드라이버를 데려와야 함.”
[사견] 흥미로운 주장입니다. 저 역시도 지금의 레드불은 루키에 기대기 보다는 검증된 드라이버를 데려오는게 전력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만, 아직 츠노다에겐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오피니언: 베르스타펜, FIA 플래티넘 라이센스 획득. 이제 무엇이 가능한가?
📩 엔젤의 한글 요약 본 기사는 뉴스는 아니고, F1 전문 기자의 사설을 요약했습니다
🔹 베르스타펜은 스페인 GP를 앞두고 FIA 라이선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부여 받음. 베르스타펜이 르망 24시 출전을 꿈꾸고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최근 GT3 레이스카로 뉘르부르크링-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서 ‘프란츠 헤르만(Franz Hermann)’이라는 가명으로 테스트 드라이빙을 마침.
🔹 이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베르스타펜은 이론적으로는 르망 24시에 출전 가능. 그는 내구 레이스에 대한 열망을 꾸준히 보여왔지만, 레드불 팀 수석 크리스티안 호너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임.
🔹 과거엔 F1 드라이버가 타 모터스포츠 대회에 병행 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F1 일정이 늘어나고, F1 자체가 모터스포츠 내 최고 리그로 전문성을 갖추면서 병행이 매우 어려워짐. 실제로 베르스타펜의 F1 은퇴 전까지는 출전이 어려울 가능성이 큼.
🔹 베르스타펜은 예전부터 아버지 요스 페르스타펜과 함께 르망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해옴. 요스는 과거 F1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플래티넘 라이선스를 가졌었지만, 5년 이상 활동하지 않아 골드로 강등. 요스는 르망 출전에 대해선 “나는 너무 느려서 아들과 함께 달릴 수 없다”며 선을 그음.
🔹 호너는 “막스가 F1 외의 모터스포츠에도 열정을 갖고 있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막는다고 해서 쉽게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의 주된 임무는 F1이며, 레이스를 건너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
🔹 레드불 고문 헬무트 마르코는 ORF 인터뷰에서 “GT 레이스 얘기만 나오면 막스의 얼굴이 환해짐.”이라고 밝힘. 허가 여부에 대해선 “물론 줄 것이다. GT카는 상대적으로 느리니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ㅠㅠ) 베르스타펜의 테스트 드라이빙으로 여기저기에서 입김이 들어오나보네요.
기타 뉴스 헤드라인
*각 헤드라인에 원문 링크 걸어뒀으며, 모두 영문입니다
1. F1 25 (게임) 출시
2. 넷플릭스 ‘F1 아카데미 시리즈’ 공개
3. 모나코 GP 이후 드라이버들의 트랙 레이아웃 변경 제안
35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
주말에 태그호이어 매장에 다녀왔습니다.
태그호이어가 F1 공식 타임키퍼에, LVMH 회장님이 넷째 아들 프레드릭 아르노(95년생… 저보다 어리네요)에게 경영권을 준 브랜드라 요즘 더 밀어주죠. 집 근처에 태그호이어 매장이 두 개나 있어서 F1 에디션 나올 때 마다 매니저님이 연락을 주셨는데요. 이번 마이애미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게 무난하게 이쁘네요.
Formula 1 에디션
하지만 태그호이어는 모나코죠.
시계 콜렉팅 하시는 분들에겐 태그호이어는 그리 매력적인 브랜드가 아니지만, 콜렉팅을 하는 분들 치고 모나코를 가지고 계시지 않은 분은 또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만큼 시계 역사상으로도 중요한 모델이긴 합니다. 저도 가서 차보기만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 분들이나, 웬만한 시계 브랜드 시계를 다 가지고 계신다면 태그호이어도 우리의 F1 공식 스폰서인만큼 추천드립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