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엔젤의 F1 뉴스레터 : 이건 네 번째 레슨, 이적 루머에 일희일비 않기

레드불 호너의 경질과 베르스타펜의 거취, 벨기에 GP 프리뷰까지

Disclaimer

2025년 7월 22일 발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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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경기가 없는 한 주였지만, F1 씬은 조용히 뜨겁습니다.

레드불 감독 크리스티안 호너의 경질과 베르스타펜의 메르세데스행 가능성(물론 아직 루머입니다)으로 지난 2주간 계속해서 소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나올게 없어 그런건지, 팀에서 언론 단도리를 잘 치는지, 약간 잠잠해지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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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F1의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 8월 3일 헝가리 GP 이후 8월 31일까지 약 한 달간 경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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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동안은 팀과 드라이버들의 이적설이 더욱 활발해지는 시기이기도 하죠. 특히 2026년 대규모 기술 규정 변경을 앞두고, 주요 드라이버들의 계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올해 역시 작년 못지않게 시트 전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자 한자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Buckle up! 

최근 본 밈 중에 제일 웃겼습니다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최근 본 밈 중에 제일 웃겼습니다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7월의 세 번째 엔젤의 F1 뉴스레터 highlight

🇧🇪 이번주 어질어질 F1 뉴스

🇧🇪 호너의 경질 이유 심층 분석 (feat. 베르스타펜)

🇧🇪 모두의 최애 서킷, 벨기에 GP 프리뷰

🇧🇪 F1 뉴스레터 사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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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 FORMULA 1 NEWS UPDATED

기사 선정 원칙 

1. F1을 이해하고, 배경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

2. 확인된 사실만 다룹니다 

F1 뉴스 1 | 쥘 비앙키 사망 10주기 추모 

출처: F1 공홈

context 쥘 비앙키 사망 10주기를 맞아 샤를 르끌레르를 포함한 F1 관계자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1. 쥘 비앙키는 프랑스 니스 출신의 F1 드라이버였음. 또한 그는 현재 F1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의 대부

2. 비앙키는 2013년 마루시아 F1 팀을 통해 F1에 데뷔. 그는 2014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9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첫 F1 포인트를 획득. 2014 시즌 동안 비앙키의 재능은 점점 더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여러 팀들이 2015년 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려함. 특히 페라리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함께 부진했던 키미 라이코넨의 대체자로 비앙키를 눈여겨봄

3. 비앙키의 커리어는 2014년 일본 그랑프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멈춤

4. 비가 내리던 일본 GP 레이스 중반, 사고 발생. 이로 인해 더블 옐로 플래그가 발동되었고, 사고 차량 (아드리안 수틸)의 차량을 치우기 위해 크레인이 투입됨. 그 순간, 비앙키가 컨트롤을 잃고 젖은 서킷 위에서 미끄러지며 크레인 차량과 충돌함. 그는 의식을 잃은 채로 구급차에 실려감

5. 비앙키는 사고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 손상이 심각하다는 판정. 그는 9개월 후 세상을 떠남. 비앙키는 아일톤 세나 이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F1 경기 중 사망한 드라이버가 됨

6. 이 사고를 계기로 FIA는 각종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스템들을 도입. 그 중에는 옐로 플래그 규정, 세이프티카 활용, 헬멧 기준 강화 등이 있었으며, 가상 세이프티카(VSC)와 헤일로(Halo) 장치도 이 계기로 설계 및 도입됨. 특히 헤일로 도입 이후 2020년 바레인 GP 로망 그로장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음

샤를 르끌레르의 쥘 비앙키 추모 글 🖤

내가 기억하는 쥘의 첫인상은 드라이버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였다. 나는 그를 레이서로서보다는 인간적인 면에서 훨씬 더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냈고, 우리 두 가족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내 형과 쥘은 가장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그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쥘은 나보다 여덟 살이 많아서 형과 나이대가 더 가까웠다. 나는 여섯이나 일곱 살이었고, 그 나이에는 그 나이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다. 그러다 우리가 점점 나이를 먹으며, 그 나이 차이는 점점 작게 느껴졌고 우리는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그 시절에 대한 추억 중 하나는, 내가 처음으로 본 공포 영화를 쥘과 함께 봤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자는 척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는 내가 진짜 자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사실 형과 함께 그 영화를 보고 싶어서였다! 쥘은 정말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유쾌하고, 그를 잘 알게 되면 약간은 엉뚱한 면도 있었다. 그는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려 했고, 즐기는 데도 아주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는 순간은 내가 여섯이나 일곱 살이었을 때, 처음으로 렌탈 카트를 타고 쥘과 내 형과 함께 레이싱을 하게 된 순간이었다. 보통 렌탈 카트는 성인용이지만, 쥘의 아버지가 그 트랙을 운영하셔서 우리가 원래 허용되지 않았을 일도 하게 해주셨다. 나는 쥘을 존경했기 때문에, 그와 내 형, 그리고 그의 남동생, 당시에 활동하던 여러 프로 카트 드라이버들과 함께 달리는 건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다. 우리는 엄청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카트장 일반 이용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폐장 후 우리끼리 들어가서 몇 시간이고 미친 듯이 트랙을 돌곤 했다. 그게 아마 내가 가진 쥘과의 가장 특별한 기억일 것이다. 쥘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 덕분에 나 역시 지금의 경쟁심을 갖게 되었다고 느낀다. 우리가 카트 레이스를 할 때는 물론, 집에서 하찮은 게임을 할 때조차도 그는 똑같은 열정으로 경쟁했고, 뭐든 지면 엄청나게 분해했다. 나는 지금 내 안에 있는 그 경쟁심이 쥘에게서 비롯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 집요한 사람이었다. 무언가에 충분히 능숙하지 않다고 느끼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세 달이든 모든 기회를 이용해 그걸 연습했다. 예를 들어 스쿼시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쥘이 훨씬 잘했다. 그런데 다섯 달, 여섯 달이 지나고 나니, 그는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드는 선수와 토너먼트를 조직하고 있었다. 그는 실제로 굉장히 잘했고, 매일같이 훈련해서 실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건 내가 쥘에게서 항상 존경해온 성격이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무슨 일을 하든 그는 최선을 다했다. 나는 쥘이 ‘굉장히 재능 있는 드라이버’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불행히도 그는 최상위 팀에서 그의 재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눈빛이나 미소만 봐도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는데, 쥘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쥘에 대한 내 기억 중 가장 중요한 건 아마도 그가 얼마나 친절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다. #J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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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헤일로 도입을 강력하게 지지했던 사람이 아래 소개할 이번 새로운 레드불 감독으로 부임한 로랑 맥키스였습니다. 

F1 뉴스 2 | 니코 훌켄버그 “업그레이드 이후, 킥 자우버는 이제 미드필드에서 ‘진지한 경쟁자’”

출처: F1 공홈

context 이번주 벨기에 GP에서도 킥 자우버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1. 니코 휠켄버그는 킥 자우버 팀이 이룬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이제 팀이 미드필드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평가

2. 휠켄버그는 C45 차량이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바르셀로나 이후로 우리는 확실히 좋은 진전을 보여왔습니다. 물론 실버스톤 영국 그랑프리는 상황적인 요소가 컸고, 그런 조건 덕분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죠. 하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리는 분명히 모멘텀을 얻었고, 이제는 진지한 경쟁자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포인트도 못따던 팀에서 더블포인트에, 포디움까지. 확실히 APEX GP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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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 3 | 피에르 가슬리, ‘발테리 보타스 알핀 이적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 + 반면 울프는 알핀 보타스 접촉설 인정  

출처: Planet F1

context 발테리 보타스 (현 메르세데스 리저드 드라이버, 구 해밀턴의 팀메이트)의 내년 시트 논의 상황   

1.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는, 발테리 보타스가 알핀에 합류해 자신의 팀 동료가 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거다” “할 일이나 하자” 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음. 현재 가슬리의 팀 메이트였던 잭 두한 그리고 현 팀메이트 프랑코 콜라핀도는 단 1점의 포인트도 획득하지 못한 상황

2. 그런데 메르세데스 수장 토토 볼프는 최근, 알핀이 보타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인정함. 울프 “보타스는 시트를 받을 자격이 있어요. 누군가 그를 레이스 드라이버로 데려간다면, 우리는 그를 보내줄 거예요. 물론,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말이죠”

😂 이러면서 보내준다는 말일듯. 알핀은 지금 수뇌부부터 리빌딩 해야하는 상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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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 4 | 아드리안 뉴이 합류 이후, 애스톤 마틴 2026 F1 차량 개발 속도 ‘역대급’

출처: motorsport.com

context 2026 애스턴 마틴의 차량 개발 중심에는 엔지니어 아드리안 뉴이가 있습니다  

1. 애스턴 마틴 감독 앤디 코웰(구. 메르세데스 출신)은 아드리안 뉴이 (위닝카를 만드는 레이스 엔지니어)가 합류한 이유 2026년 차량 개발 속도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언급

2. 코웰 “뉴이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부품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열 가지를 패키징한다. 그리고 모든 엔지니어는 그것을 도전 과제로 받아들인다 (26년에 차량 사이즈가 작아짐 및 팀에서 챌린지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됨)” 코웰은 뉴이 뿐만 아니라, 2026년 차량을 디자인하는 모든 엔지니어링 인원들이 집중하고 있고 실력을 갖췄다고 언급

힘내십쇼! 

힘내십쇼! 

BREAKING: 크리스찬 호너의 경질 그리고 베르스타펜의 메르세데스 이적 루머 

지난 7월 9일, 레드불의 수장, 레드불의 상징이었던 크리스찬 호너가 경질되었습니다. 호너는 즉시 직위 해제가 되었고 RB팀의 로랑 맥키스가 바로 감독직을 이어받았습니다. 

Disclaimer 레드불이 공식적으로 경질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 꼭 이해해주시고, 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이유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호너 역시 경질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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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반적으로 해고에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지는 않죠 

회사만 봐도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쌓여서 한 방이 걸리면(?) 해고할 명분이 생기는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호너의 해고에는 어떤 이유들이 누적되었을까요? 

1. 해고의 단골 소재, 레드불의 사내 정치에서 밀린 호너  

클리셰다 클리셰… 

레드불 내부는 두 세력으로 나뉘어요. 오스트리아 측 대주주와 태국 측 대주주 간의 권력 싸움이 있습니다.

호너는 태국측의 지지를 받아왔어요.

그런데 레드불 공동 창업주 디트리히 마테시츠가 22년에 세상을 떠난 이후, 아들 마크는 호너를 탐탁지 않아 했고, 레드불 스포츠 총괄 CEO로 임명된 민츠라프 역시 오스트리아파에 붙어서 ‘호너는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며 호너를 경계해왔습니다. (참고로 베르스타펜 진영도 반 호너, 오스트리아 파)

원래 호너는 창업주 마테시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었기에, 그가 세상을 떠난 이루 권력 기반이 흔들린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ㅠㅠ 베르스타펜 아빠 

ㅠㅠ 베르스타펜 아빠 

2. 호너의 성희롱 스캔들 나비효과 

이렇게 점점 권력을 잃어가던 중 호너의 성희롱 사건이 터집니다.

2024년 초, 한 여성 직원이 호너에게 유쾌하지 못한 문자메시지와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며 호너를 고발합니다. 

결과적으로 호너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당시엔 F1 관련 모든 매체와 팬들이 거의 두 달 내내 시즌 초반을 이 이슈로만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이 시기, 호너의 반대편에 서 있던 인물들—대표적으로 베르스타펜의 아버지—역시 내부적으로 날을 세우며 호너는 사직해야한다며 공개 비판을 했고, 그동안 호너를 지지해왔던 태국 측 대주주들조차도 점차 그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호너 와이프 제리 호너는 왕년에 영국 아이돌 스파이스 걸즈 멤버

참고로 호너 와이프 제리 호너는 왕년에 영국 아이돌 스파이스 걸즈 멤버

3. 점입가경. 레드불 액끼스 핵심 인력의 이탈 

레드불의 핵심 인재들이 줄줄이 이탈한 것도 타격이 컸죠. 

아래 자세히 소개할 위닝카를 만드는 천재(약간 오글거리지만) 엔지니어 아드리안 뉴이, 뉴이 밑에서 다 뽑아먹은(?) 롭 마셜(현재 맥라렌 위닝카 만들었죠), 조나단 휘틀리 (현 자우버 팀 감독)까지 아주 핵심 인력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비유하자면 회사에서 일 잘하는 차장, 부장급이 나간게 아니라, 프로젝트 제대로 하고 있던 의사결정권자 임원이 나가버린거라, 레드불은 그냥 빈집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죠.

오른쪽이 롭 마셜.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헤어스ㅌ 읍읍...

오른쪽이 롭 마셜.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헤어스ㅌ 읍읍…

4. 레드불 성적 하락  

이렇게 액끼스 핵심 인력이 이탈하니까 다들 잘 아시죠. 성적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레드불입니다. 작년 중반 경기부터 판도가 완전히 기울어 맥라렌이 컨스트럭터 챔피언 우승을 했고, 올해는 드라이버 챔피언, 컨스트럭터 챔피언 우승이 완전히 요원한 상황입니다. 

5. 결정적인 한 방: 베르스타펜의 메르세데스 이적?! 

여기에 베르스타펜까지 메르세데스에 가네마네 연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죠. 

참고로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과 키미 안토넬리는 모두 2025년 이후 메르세데스와 계약이 없습니다

지난주, 베르스타펜이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메르세데스 팀 수석 토토 울프와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만났다는 보도가 여러 매체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만남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전용기 둘이 같이 타는 사진 찍혔어요. 아니 불륜 도촬 사진도 아니고; ㅋㅋ 저도 첨부하면서 참...

애초에 전용기 둘이 같이 타는 사진 찍혔어요.
아니 불륜 도촬 사진도 아니고; ㅋㅋ 저도 첨부하면서 참…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매체 OE24가 레드불 고문 헬무트 마르코에게 질문하자 그는 “막스는 누구와든 만날 수 있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현재 베르스타펜은 레드불과 2028년까지 계약되어 있지만, 성적에 따라 발동 가능한 계약 해지 조항이 존재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름 휴식기 시작 전인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까지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가 4위 밖일 경우 이 계약 해지 조항이 유효해지는데요. 현재 베르스타펜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레드불로서는 당장 이적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르코 역시 이 부분을 믿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게 아닌가 싶구요. 

베르스타펜이 메르세데스로 이적하지 못하게 하려고 본보기로 호너를 자른건지,

혹은 이미 메르세데스랑 이야기가 이정도로 진행될 때 까지 뭐한거냐며 보복성으로 자른건지. 베르스타펜 건에 대해서는 각종 소문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비행기에서 무슨 말 했을지 궁금하네요 

비행기에서 무슨 말 했을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호너의 경질은 레드불 내부 권력 다툼에서 시작되었고, 결정적인 해고의 이유도 정치 싸움에서 비롯된거라고 생각돼요. ‘성적 부진하고 맘에 안드니까 몰아내버리자.’

하지만 지금 레드불이 할 일은, 성적을 끌어 올릴 전략을 찾는 것 입니다. 레드불이 20년간 팀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감독을 몰아내는데에 에너지를 낭비하는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호너가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레드불 소속입니다. 내부 기밀을 많이 가지고 있을터라, 당분간은 바로 타 팀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을거예요.  

응 아니야~

응 아니야~

출처: BBC, PlanetF1, Motorsports.com, New York Times, ESPN, Skysports

어서오고 레드불 새 감독, 로랑 맥키스

Laurent Mekies 로랑 맥키스, 이름부터 프랑스 아이덴디티가 풀풀 풍기죠? Laruent~ 로흐뢍ㅎ~ 

🇫🇷 1977년 4월 28일 프랑스 투르 출생 👶 어린 시절부터 모터스포츠에 열정을 가지고 커리어를 꿈꾸었다고 함. 맥키스는 파리에 있는 ESTACA 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 F3의 아시아텍 팀에서 엔진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고, 2001년에는 애로우즈(Arrows) 팀을 통해 F1 커리어 시작 👨‍💻 1년 후, 그는 미나르디 팀의 레이스 엔지니어로 합류 🎉 2006년, 팀이 토로로소로 변경되면서 그는 수석 엔지니어(Chief Engineer)로 승진했고, 이후 차량 퍼포먼스 책임자(Head of Vehicle Performance)가 되어 여섯 개의 퍼포먼스 관련 부서를 총괄 승진이 매우 빠른 것 같은데 아닌가요? Chief를 달기까지 10년도 안걸렸는데요. 👮‍♂️ 2014년, 맥키스는 토로로소를 떠나 FIA에 Safety Director로 합류. 3년 후인 2017년, 그는 기존 업무와 병행하여 F1 부심판장(Deputy Race Director)의 직책도 맡음 👨‍💻 2018년, 맥키스는 페라리로 이적하여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로 임명되고, 2019년에는 트랙 및 퍼포먼스 부문 책임자(Head of Track and Performance Area)를 추가로 맡음. 2021년에는 레이싱 디렉터(Racing Director)로 승진! 와 FIA의 요직까지 경험해서 사실상 이 바닥을 빠삭하게 다 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2018년의 페라리는 거의 마지막으로 메르세데스랑 비등비등하게 드라이버 챔피언 노리던 해 입니다. 👨‍💻 2023 시즌 중반, 메키스는 프란츠 토스트의 후임으로 당시 알파타우리(AlphaTauri)였던 팀의 팀 대표로 합류 🎉 그리고 25년 올해, 7월 9일, 크리스천 호너의 퇴진과 함께 메키스가 레드불의 감독 부임

로랑 맥키스, 항상 유쾌한 이미지와 밝은 인터뷰 때문에 그의 엄청난 커리어가 가려져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감독님의 멋진 스타일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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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랑 맥키스는 엔지니어링, 운영, 거버넌스 등 F1의 거의 모든 핵심 기능을 경험한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랄까 우리 감독님의 커리어는 스펙 좋은 신입 사원에서 시작해서 지방 발령도 받아보고 해외 발령도 받아보고 미래 전략실도 경험하다가 사장진 된 케이스라고 봐야할까요. 

아래는 제가 찾아본 각 팀에서의 맥키스에 대한 평가인데요. 아주 좋습니다. 

👀 RB(구 알파타우리)에서의 리더십 팀을 꾸준히 포인트를 획득하는 팀으로 탈바꿈시킴. 복잡한 리브랜딩 및 기술 재편을 관리하며 팀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성과를 점진적으로 개선했다는 내부 평가 👀 맥키스의 소프트 스킬에 대한 평가 “마음을 가진 엔지니어”, “팀에 햇살(Sunshine) 같은 존재”로 묘사되며, 수평적이고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팀원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리더로 평가 부서 간 협력을 이끌어내고 일방적인 결정 대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운영  ^ 근데 이게 가능한가요?

레드 안받는거 보니... 쿨톤 같군요

레드 안받는거 보니… 쿨톤 같군요

뭐 평가만 보면 유니콘 같은 사람인데요.

특히 맥키스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뛰어나며, 각 구성원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리암 로슨의 부진도 잘 케어하고 있고, 하자르도 잘 챙긴다고 합니다. 팀의 성과뿐 아니라 팀원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분위기 조성을 우선시하는 리더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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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레드불의 하위팀)의 리더라 레드불 감독으로 콜업되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시기를 겪는 레드불을 안정시키면서도 챔피언십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리더로 평가되기 때문에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맥키스, Good luck 

Race Preview | 벨기에 그랑프리 🇧🇪

이번주, 벨기에 그랑프리가 펼쳐집니다

일정 7월 25일 ~ 7월 27일 이번 벨기에 GP는 오랜만에 스프린트 레이스로 돌아옵니다!

금요일👉 FP1, 스프린트 퀄리파잉

토요일👉 스프린트, (일요일 레이스의) 퀄리파잉

일요일👉 레이스 🙋‍♀️ 스프린트

Sprint란?

✔️ 스프린트 레이스는 토요일에 열리는 짧은 거리(약 100km)의 미니 레이스로, 본 레이스와는 별도로 8위까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스프린트 퀄리파잉(예전 명칭: 스프린트 슛아웃)은 스프린트 레이스의 그리드 순서를 정하는 짧은 예선 세션입니다

✔️ 스프린트 레이스의 결과와 일요일 레이스와는 무관한 별도의 미니 경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벨기에 그랑프리가 열리는 스파 프랑코샹은, 드라이버들이 제일 좋아하는 서킷 중 하나💃

참고로 7km의 아주 긴 서킷이랍니다 

참고로 7km의 아주 긴 서킷이랍니다 

트랙 레이아웃 뭐 좀 많이 빡세보이는데 최애까지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경기도 오산. 

여기도 근본 서킷 중 하나라, 코너 명으로 이야기 하는 서킷입니다 

여기도 근본 서킷 중 하나라, 코너 명으로 이야기 하는 서킷입니다 

Spa-Francorchamps 스파 프랑코샹 서킷 이모저모

😨 무려 100m의 고저차가 있는 서킷. 오르막 내리막을 타면서 코너 공략을 해야합니다 

⭐ 기억하세요, Eau Rouge 오루즈 – Raidillon 라디옹 

(상기 서킷 이미지의 3-4-5번 코너)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코너입니다 ☠️ 

그 유-유우명한 오루즈 코너 

그 유-유우명한 오루즈 코너 

페르난도 알론소의 오루즈 라디옹 구간 평

“이 코너는 내리막길에서 진입한 뒤, 바닥에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고, 그 다음에는 매우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콕핏(조종석)에서는 코너의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정점(Apex)을 넘어갈 때 어디로 나오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코너는 타임 어택 랩에서도, 레이스 중에도 매우 결정적인 구간이에요. 왜냐하면 그 다음에 긴 오르막 직선 구간이 있어서, 여기서 실수하면 많은 시간을 잃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코너는 드라이버의 감각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코너입니다.
코너의 저점(바닥)을 통과할 때 몸이 눌리는 압박이 느껴져서, 매 랩마다 특별한 인상을 줘요.굉장히 이상한 느낌인데… 동시에 정말 재미있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코너 공략하는 과정에서 코너의 시야가 보이지 않는데, 공략에 실패하면 코너 직후 나오는 직선 구간에서 손해를 본다. 그래서 난이도가 매우 높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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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F1 챔피언 자크 빌뇌브는,

오루즈 구간에서 가속페달(스로틀)을 떼지 않고 주파한다면, La Source(라 소스) 코너부터 Kemmel(캐멜) 스트레이트를 거쳐 Les Combes(레 꽁브)까지, 총 2.015km 구간을 풀스로틀(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이런지 베르스타펜의 온보드 캠으로 보실까요?

작년은 베르스타펜이 폴 포지션이었습니다

작년은 베르스타펜이 폴 포지션이었습니다

랩 거의 마지막, 블랑쉬몽(17번)과 버스스탑 시케인(18번)이 개인적으론 재밌는 코너인 것 같습니다. 

블랑시몽 코너에선 고속으로 달리다가, 버스스탑 시케인에서 급감속하며 공략하는 흐름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특히 레이스 후반, 타이어 관리가 잘 안 된 상황에서는 이 구간에서 삐끗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버정 시케인 

버정 시케인 

스파 서킷은 ‘속도 + 테크닉 + 전략’이 조합된 서킷🇧🇪 

오루즈, 블랑시몽같은 고속 코너를 안정적으로 공략하려면 높은 다운포스가 필수지만, 레이아웃상 스트레이트 구간과 풀 스로틀 구간도 꽤 많아 단순히 다운포스를 올릴 수만은 없습니다.

많은 팀이 중간 수준의 다운포스를 세팅해, 스피드와 코너링 밸런스를 절묘하게 맞춰옵니다. 마치 짬짜면같은… 🍲 

🛞 타이어 전략

스파는 고저차가 심하고 코너 압력이 높아 열 발생이 큰 편이고, 날씨 변화가 급작스럽기 때문에 피트 타이밍과 전략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킷입니다 

🛞 브레이킹 존

총 7곳에 불과해 브레이킹 빈도는 낮지만, 한 번의 감속 구간에서 매우 강한 G‑force가 걸리기 때문에 드라이버는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한 서킷입니다 

출처: Formula 1 2024 guide, The Race, Spa 서킷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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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사연함 

오늘의 사연도 역대급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읽어보시죠

저는 최근 F1에 빠져 엔젤님 레터나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가며 하나씩 배워가고있는 엪린이입니다:) 하이라이트는 보고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빠져서 라이브로 보기 시작한건 이번 시즌부터였어요. 그리고 이 얘기를 위해서는 짧은 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현재 29살, 직장때문에 본가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습니다. 금쪽이긴하지만ㅋㅋ 엄빠에겐 하나뿐인 외동딸인데 직장이 멀어서 본가에는 짧으면 달에 한번, 길면 분기에 한번정도 가고 있어요. 어무니 아부지가 많이 보고싶어하시는게 느껴져서 마음 한켠엔 죄송한 마음이 늘 있어요ㅠㅠ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모나코 그랑프리가 끝나고 그 다음주에 본가에 갔다가 오랜만에 가족끼리 저녁식사 후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졌는데 제가 요즘 에프원 라이브로 보고있다고 너무 재밌다고 신나게 얘기했어요ㅋㅋㅋㅋ 그러면서 주워들은 비하인드 스토리나 룰 같은걸 조금씩 곁들여서 얘기했는데 한창 얘기하다보니 오잉?스럽더라구요. 아부지가 다 알고 계신거에요! 모나코 결과부터 기차놀이 이슈, 루키들 얘기에 베테랑 드라이버들 얘기까지 전부! 저랑 아빠는 야구 찐팬이라 야구얘기는 매일 해봤어도 F1이야기는 처음이었어요 아빠가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F1도 그렇게 자세하게 알고 계시고 즐기시는줄은 스물아홉에 처음 알았습니다ㅋㅋㅋ 그날 저는 아빠랑 새벽 세시까지 F1 얘기하고, 제가 아직 헷갈리는 룰도 아빠는 다 알고 계셔서 설명도 들었어요ㅋㅋㅋ 이렇게 가까이에 엪피티가 있었다니! 59세와 29세가 밤새 자동차 얘기하는 것 보시던 엄마는 먼저 주무시러 들어가시면서 나중에 둘이 경기라도 보러가게 해줘야겠네~ 하셨는데 저랑 아빠랑 동시에 진짜야?티켓??? 했습니다ㅋㅋㅋㅋ(엄마 나 다 기억해~~~!) 저는 몇주전 그 밤을 잊지 못해요ㅎㅎ 그 후 지금까지 매 경기 끝나면 바로 통화합니다ㅋㅋ 그 와중에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달라서 충돌나거나 하면 아 왜 쳐~~!! 합니다ㅋㅋㅋㅋㅋ 저는 F1으로 아빠 혼자 조용히 즐기던 취미를 공유하게 되었다는게 너무 좋아요! 요즘 일하면서 의지도 박살나고 이 일을 왜 해야하나 그냥 그만두고 아무것도 하지말까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이젠 열심히 벌어서 몇년후엔 세식구 제일 비싼 티켓 끊고 경기 보러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겨서 마음이 달라졌어요:)

Keenut 키넛님의 사연이었는데요. 

저만 뭔가 감동이었나요… 부녀가 함께 F1도 즐기는 것도 뭉클하고요. 경기 덕분에 전화도 자주드리는건 키넛님도 좋으시겠지만, 아버님이 더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두 분 각각 어느 팀, 드라이버 응원하시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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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연 전달 해주신 키넛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밀 댓글로 연락처 달아주세요! 스벅 아메리카노 쿠폰 전달 드리겠습니다🙇‍♀️)

42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이번 뉴스레터가 평소보다 짧다고 느껴지셨다면 맞습니다…

또르르… 🥲

본업에서 단기 프로젝트 하나가 추가되어서, 뉴스레터를 작성하는 주말에도 일해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두 꼭지 정도 포기했습니다. 

다음달에는 네덜란드 직관에 갈 예정이라 여행기간엔 또 작성을 못하게 될테니, 앞으로 한 달여 간은 살짝 불성실한 분량으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ㅠ.ㅠ 

지난주에 특히 따뜻한 메세지 많이 받아봤는데요. 진심으로 힘이 나더라구요!  모두 캡쳐해두고 기억해두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참, 이번주 뉴스레터부터는 F1에 막 입문하신 분들을 위해 용어나 맥락 설명을 더 풀어썼는데 어떠셨나요? 피드백 주시면 추가로 반영해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DM 주세요!

항상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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