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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의 F1 뉴스레터 : 이런 레이스 또 없습니다…

살아남았으면 되었다 브라질, 레드불 부진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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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 발행본

원본 및 뉴스레터 구독은 링크에서 부탁드립니다

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이번 브라질 그랑프리이야기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2024 시즌이 전반적으로 재밌지만, 이번 브라질만큼 어질어질한 경기는 또 처음입니다. 고저차 있는 트랙에서 비까지 내리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걸 보여준 브라질이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도 커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즐겨주세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혼란하다 혼란해… 브라질 그랑프리  

이번 브라질 그랑프리 참 대단했죠. 워낙 떠들썩하기도 해서 대략 내용은 아실거라 생각해서 경기 외적인 내용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경기가 있는 주말 상파울루에 폭우가 내리는 덕분에(?) 저희는 퀄리파잉부터 레이스까지 라이브로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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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업데이트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시즌 막바지로 가니, 추가적인 업데이트로 리스크를 지는 것 보다는

기존 세팅에서 1. 차량 최적화 2. 레이스 전략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어 관리가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중요해질 예정입니다. 프랙티스를 더 잘 운영해야겠죠. 프랙티스 운영에 관한 내용은 지난 뉴스레터에서 확인해주세요 🙂 (링크) 

맥라렌과 킥 자우버만 업데이트를 가져왔습니다.

맥라렌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1등 그리고 노리스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1등을 위해 빔윙*을 두개나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Low 다운포스용, 다른 하나는 High 다운포스 용으로 가져왔습니다. 트랙 상황과 차량 최종 세팅에 맞춰서 끼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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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윙 (Beam Wing)은 리어 디퓨저로 가는 공기 흐름을 보조하여 디퓨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리어(rear) 파츠입니다. 빔윙이 생성하는 공기 흐름은 디퓨저에서 배출되는 공기를 더 효율적으로 가속화해 후방 공기압을 낮추고 다운포스를 추가로 생성합니다. 다운포스의 직접적인 생성보다는 디퓨저와의 시너지 효과에 중점을 둡니다.
아래 이미지는 이번 브라질에 가져온 빔윙 업데이트 일부 

이번 맥라렌 업데이트  클릭해서 이미지를 올려주세요

어질어질 브라질 그랑프리 이슈 정리 🇧🇷 

1. 블랙 플래그까지 나온, 🐕판 5분 전 레이스   

폭우로 인해 토요일 오후 3시에 예정된 퀄리파잉이 일요일 오전 7시 30분으로 딜레이, 레이스는 오후 12시 30분에 진행. 
우중 레이스  

– 퀄리파잉👉 콜라핀토, 사인츠, 스트롤, 알론소, 알본의 사고. Q1, Q2, Q3 모두 레드플래그 발동. 알본의 차량은 심하게 반파되어 레이스 출전 실패  

– 레이스👉  사인츠, 콜라핀토, 알본, 스트롤, 훌켄버그가 레이스를 끝마치지 못함. 심지어 훌켄버그는 블랙 플래그*를 받아 실격 처리. 

– 레이스 중 세이프티카는 2번 출동, VSC는 1번 출동 

– 레이스 중 계속 비가 내렸기 때문에 뭐… 거의 모든 드라이버들이 스핀이나 그립 놓치는건 한 번씩은 했다고 봐도 무방했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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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플래그: 레이스 실격을 알리는 깃발. 훌켄버그는 스핀해서 런오프 구역에 있었고, 마샬들이 훌켄버그의 차를 손으로 이동시켜줌. FIA 규정에 따르면, 레이스 중 외부의 도움을 받아 트랙에 복귀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음. 

2. Super Max. 예상하지 못한 레이스 결과    

P17에서 시작한 베르스타펜이 우승, P2, P3에 알핀 더블 포디움 
*참고로 스프린트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다루지 않았습니다 

– 막스가 비가와도 퀄리파잉부터 아주 용감하게 드라이빙했죠 (Q2에 특히). 타이밍이 잘 따르긴 했지만 P17에서 우승은 앞으로 몇 년간 회자될만한 퍼포먼스였습니다    

– P1으로 시작한 노리스는 P6으로, P2로 시작한 러셀 P4로 레이스를 마쳤으며, 두 드라이버는 특히 세이프티카 상황을 잘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 루키 로슨이 사고 하나 안내고 포인트 따왔구요(P9), 츠노다도 P7로 마무리했습니다 

이거 나만 웃깁니까?  클릭해서 이미지를 올려주세요

3. 노리스의 ‘운빨’ 실언   

레이스 직후 노리스는 이번 경기를 “실력이 아닌, 운이 좋은 자가 이기는 경기” 발언 
It’s not talent, it’s just luck. Just a bit unlucky 

– 노리스는 본인의 패배 (P1>P6)을 레드 플래그로 인한 패배라고 강조하며, 이번 경기는 실력보다 운이 좋은자가 이기는 경기라고 발언. 나비효과로 막스 팬들 분노.     

– 노리스 인스타그램은 지금 팬들의 각축장이 됨; 그런데 노리스가 본인을 비판하는 커멘트에 좋아요를 눌렀음. 노리스가 잘못한거는 맞아도 노리스가 이런 비판 여론에 바로 노출되는건 좋지 않다는 의견   

참고로 해외 의견은, ‘노리스 인스타그램은 PR팀이 관리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난 댓글을 드라이버가 보게하는게 문제다’라는 의견도 다수의 지지를 받는 중. 

4.  해밀턴 P10 (a.k.a 부진)은 이제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는 내년에 페라리에 가니까요.  
 

– 루이스 해밀턴이 이번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대략 “차가 본인이랑 너무 맞지 않는다. 드라이빙 하고 나면 허리가 아프다” 등의 피드백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사실 메르 팀 입장에선 해밀턴에게 시즌 후반부로 갈 수록 차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몇 달 뒤엔 페라리로 적을 옮기니, 과장하자면 그를 ‘산업 스파이(…)’ 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심지어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경쟁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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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 트리플헤더 이슈 정리 

*트리플헤더: 3주 연속 경기를 지칭. 여기선 미국-멕시코-브라질 그랑프리  

1. 페라리의 약진 

🔸 미국 그랑프리 페라리 원-투 피니시

🔸 멕시코 그랑프리 사인츠 우승, 르끌레르 3위 

🔸 브라질 스프린트 레이스 르끌레르 3위  

냉정하게 ‘페라리가 부활했다’라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준건 맞죠. 

최근 페라리가 특별한 업데이트를 가져오진 않았고, 그간 업데이트들이 이번 트랙 상황에 잘 적용되어서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더불어서 드라이버들의 퍼포먼스가 좋아 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습니다. 

2. 루키들의 약진 

루키들은 일단 큰 사고를 내지 않고 잘 달려주기만 해도 우쭈쭈해주는 분위기였다가, 피아스트리가 감독들의 눈을 높여놨죠 😂 그리고 땜빵으로 달려주는 드라이버 (e.g. 로슨, 베어만 등)들이 첫 경기에 막 포인트를 따기 시작하면서 루키들도 성적으로 증명해야하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 미국 그랑프리 로슨 9위, 콜라핀토 10위 

🔸 멕시코 그랑프리 콜라핀토 12위 (팀메이트 알본보다 높은 순위, 물론 DNF였지만) 

🔸 어질어질 브라질 그랑프리 로슨 9위, 베어만은 사고 안내고 P12 (알론소, 보타스보다 높은 순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콜라핀토와 로슨의 퍼포먼스는 페레즈보다 좋았습니다. 

콜라핀토의 랩타임이 특히 페레즈보다 월등히 좋은 랩들이 많네요.
출처: F1pace.com 

3. 결국 선두 빼앗긴 레드불 

물론 이번 브라질에서 막스가 우승하며 레드불의 경쟁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최근 레이스 성적이 처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래에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왜 우리팀은 실패하는가

사담입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건너 뛰시고 아래 레드불 업데이트 내용을 바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F1을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땐 응원하는 나의 팀이 부진한 성적을 겪을 때 ‘성적이 안나오는 것 = 우리팀이 갑자기 기술적 문제가 생겨 다운그레이드 된 것’ 이라 생각했는데요. 

가령 퍼포먼스 그래프가 갑자기 어느 지점에서 수직하락하는 것인가?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갑자기, 정말 갑자기 기술적 결함이 생길 수 있고, 뭐 예상치 못한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치만 우리팀 경쟁력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다른 팀이 잘해서 ‘상대적으로 못해보이는’ 것이라고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매 뉴스레터에 팀들의 업데이트 내용을 담아드리는 것만 봐도 아시겠지만, 각 팀은 주기적으로/잦은 주기로 업데이트를 가져옵니다. 그렇기에 각 팀의 차량 성능 그래프는 조금씩이라도 우상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우리팀의 우상향 폭이 다른팀 보다 작았을 때 퍼포먼스 차이가 생기게됩니다. 

그래서 뉴비분들 처음에 마상 입지 마시라고 길게 적었는데요…

는 … 제가 메르 드챔 점수 보고 한숨이 나와서 변명조로 쓰는 글이구요. 

지속된 레드불 부진의 이유 

사실 레드불도 성실하게 공기역학적 업데이트부터 작은 파츠 곳곳 손을 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명실상부 작년 1등팀 인걸요. 말씀드렸듯, 업데이트가 그래프의 폭을 확 올릴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과 다른 팀이 더 성공적인 업데이트를 가져온게 부진의 표면적인 이유죠. 

호너가 멕시코 그랑프리 이후 인터뷰에서,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브라질 그랑프리 이전까지 원인 파악을 해보려고 한다” 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내부에선 문제 파악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베르스타펜의 라이벌들과의 레이스 페이스 비교입니다 

시즌 초반 압도적이던 페이스가 마이애미 이후로 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motorsports.com

레드불 부진 분석 

1. 위 그래프를 보면 바로 보이는 것 처럼, 레드불의 이번 2024 시즌은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뉩니다. 시즌초의 월등한 퍼포먼스와 시즌 중 후반의 처참한 퍼포먼스 

2. 직전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올 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레이스 페이스 격차(-0.73%)를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적인 페이스 격차는 몬자와 비슷했습니다. 이는 다운포스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RB20의 약점이 훨씬 더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몬자=직선주로 많아 low 다운포스, 드래그를 줄이는데에만 집중하는 서킷. 멕시코=하이 다운포스 세팅이나 고지대라 차량과 드라이버는 low 다운포스를 경험함)

3. 멕시코에서의 처참한 레이스 페이스는 주로 타이어와 관련 있어 보인다는 F1 전문가들의 평입니다. 레드불은 하드 컴파운드의 온도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4. 기술 업데이트의 한계: 시즌 초반의 우수한 성능 이후, 레드불은 주요 기술적 업데이트가 부족하여 경쟁 팀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페라리와 맥라렌이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레드불의 상대적 우위가 감소했습니다 

이걸 넘을 F1 밈이 있을까 

음… 이건 제 가설입니다만, 뉴이 뿐만 아니라, 요즘같이 타이어 매니징이 중요한 시기에 롭마셜 같은 엔지니어가 이탈한 것이 레드불 부진에 크게 작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롭마셜이 멕라렌간 이후 멕라렌이 타이어 관리 끝내주게 잘하고 있는걸 보니 더더욱요. 

🔔 이번주 F1 소식   

로슨 : “페레즈 건은 내가 잘못했다. 그런데 난 여기에 친구 만들러 온게 아니다”    

(F1 공홈, 원문: ‘It’s not something I should have done’ – Lawson apologises for Perez clash in Mexico but adds ‘I’m not here to make friends’ 링크)

후드에서도 이렇게 드라이빙 안해요

 F1의 욕설 규정: F word 언급한 르끌레르에게 벌금형  

(Leclerc fined by FIA for swearing in F1 press conference 링크 , Motorsports)

세바스찬 베텔, 세나와 그의 유산을 기리고자 인터라고스 서킷에 방문 

(EXCLUSIVE: Sebastian Vettel on his return to the F1 paddock at Interlagos for another special Senna tribute  링크 , F1 공식 )

필드트립 나온 드라이버들 ㅋㅋ 

열번 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시작 전엔 ‘과연 뉴스레터 열 번을 발송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 회 뉴스레터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는데요, 그 목표이 무색하게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F1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뜨겁고 동시에 F1 관련 양질의 정보들은 부족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구요. 사명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뉴스레터 플랫폼 변경하는 것 여쭤본 적 있었는데요, 다음주부터 테스트 해보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투표 올리겠습니다! 

드디어 겉옷이 필요한 계절이고, 동시에 연말이 시작되었네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이번주 뉴스레터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이… 저기야… 눈에서 꿀떨어진다

F1 뉴스레터 발행인 김지원 (@angelnarchives) 

이번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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