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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의 F1 뉴스레터 : F1 상반기 5분 컷 정리.zip

특집편- 2025 F1 상반기 결산

Disclaimer

2025년 8월 12일 발행본

원본 및 뉴스레터 구독은 링크에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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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레터 김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F1이 드디어 여름 방학에 들어갔죠? 유럽 스포츠이다 보니, 유럽에 근거지를 둔 팀과 직원들도 바캉스 시즌에는 제대로 쉬어줘야 합니다.

유럽은 휴가가 기본 30일이더라고요. 몇 주씩 별장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거나, 젊은 친구들은 이비자 같은 휴양지로 떠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은 (요즘은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휴가를 즐긴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한다리 건너 아는 분 얘기로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일을 얼마나 설렁설렁…하는지, 네덜란드의 한 유명 글로벌 기업에 다니면서 일본의 또 다른 회사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수입은 두 배. IT 업계라 재택근무가 가능하니 가능한 얘기겠죠? 😅

F1과 직접 관련 없는 이야기 같지만, 오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F1 방학 때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라 사설처럼 길게 풀어봤습니다.

그럼 이번 주 뉴스레터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Buckle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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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첫번 째 F1 뉴스레터 🌹 📩 2025 F1 상반기 결산! 📩 F1 여름 방학 때 금지되는 것들 📩 F1 팬들이 꼽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 순위 📩 F1 뉴스레터 구독자 인터뷰 : 지민님✨ 📩 이번주 F1 판을 알 수 있는 주요 뉴스까지

2025 F1 상반기 결산✨ 

아래 소개할 F1 상반기 결산 주제들만 보셔도 “아… 이게 반 시즌만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실 것 같아요. 그만큼 이번 시즌도 정말 어질어질🫠

팝콘 준비하세요

팝콘 준비하세요

2025 시즌은 시작 전부터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2024 시즌이 이례적으로 2023 시즌과 드라이버 라인업이 동일했던 유일한 해였고 (물론 중간에 일부 교체는 있었지만요), 2025 시즌에는 변수가 많을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대규모 규정 변경 전 마지막 시즌이죠. 애스턴 마틴처럼 벌써 2026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고 밝힌 팀도 있었고, 그로 인해 엔지니어링 리소스 분배와 전력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즌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여담인데요, 팀들 요즘 불리하면 ‘아 우리는 내년을 준비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는거 좀 재밌습니다🤣  

결산 1. 해밀턴: 이러려고 이적한건 아닌데요 

“I’m useless” —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다.” 

지난주 헝가리 GP를 마치고 루이스 해밀턴이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자기 그런말 하지마~

자기 그런말 하지마~

해밀턴은 2024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2025년에 페라리로 이적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죠. 그 소식 이후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14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스프린트 우승을 제외하면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고, 심지어 퀄리파잉 Q2·Q3 탈락까지 겪으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 뉴스레터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해밀턴의 드라이빙 스타일은 코너 진입과 공략 과정에서 스티어링 휠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SF-25가 리어 안정성이 부족하게 설계되어, 코너링 중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차는 해밀턴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주행이 어렵습니다.

르끌레르도 같은 차를 타고 있어 동일한 문제를 겪지만, 오랜 기간 페라리에서 주행해온 덕분에 이런 차량 특성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해 있습니다. 해밀턴 본인도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했죠.

현재 페라리 엔지니어링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 중입니다. 

결산 2. 레드불: 다시보니 선녀 같다 페레즈 

몰라봐서 죄송했습니다

몰라봐서 죄송했습니다

작년 시즌에 부진을 보여준 레드불의 페레즈. 25년까지 그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음에도 페레즈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리암 로슨(a.k.a 편의점 좌)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레드불은 불과 두 레이스 만에 세컨드 드라이버 리암 로슨을 부진을 이유로 교체했습니다. 이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후임으로 RB의 유키 츠노다를 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츠노다가 잘할 거라 기대했지만, 지지난주에 제가 뉴스레터에서 “츠노다 그렇게 절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열심히 변호(?)했음에도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 보면 좋은 성적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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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베테랑 드라이버들과 과거 월드 챔피언들이 레드불 차량에 대해 한마디씩 하곤 합니다. 이 차는 정말 다루기 어렵고, 루키 드라이버가 감당하기엔 무리라는 건데요.

차량 세팅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레드불은 세팅 윈도우(차량 설정 범위)가 굉장히 좁아 조금만 어긋나도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집니다. 니코 로즈버그 전 F1 챔피언의 말처럼, “러셀급은 돼야 이 차를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산 3. 맥라렌 양학 

지난 2024 시즌만 해도 모든 팀들의 퍼포먼스가 고르게 올라와 상위권이 꽤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릅니다.

페라리, 레드불 같은 상위권 팀들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사이, 맥라렌은 연이은 업데이트에 성공하며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지금 최상위권 팀 경쟁 구도는

‘맥라렌 vs 다른 팀’이 아니라, ‘피아스트리 vs 노리스’ 구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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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모두 현재로서는 맥라렌의 경쟁 상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죠.

솔직히…피아스트리가 알핀 갔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F1 데뷔할 때 알핀이랑 얘기되는 와중에 맥라렌이 채갔습니다) 피아스트리는 진짜 마크 웨버한테 잘해야한다… 

결산 4. 성불 퀘스트 완료

F1 팬들의 오랜 숙원 과제(?) 같은 순간들이 몇 가지 있죠.

해밀턴의 8번째 월드 챔피언 달성과, 훌켄버그의 첫 포디움이 그 중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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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데뷔 15년 만에,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의 훌켄버그가 실버스톤에서 포디움을 차지했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레이스 중후반부에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을 때… 미안하지만 해밀턴의 홈 그랑프리임에도 “제발 추월하지 말아줘” 하고 빌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아시죠? 저 해밀턴도 응원하는 거…) 😅

개인적으로 니코 훌켄버그, 잘생겨서 좋아하는 드라이버인데요. 15년 만의 첫 포디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결산 5. 느슨해진 하위권에 긴장감을 줘

자우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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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켄버그 때문에 쓴거 아니구요, R11 오스트리아부터였죠. 자우버 업데이트가 성공하면서 느슨했던 하위권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자우버의 더블포인트를 시작으로 헐크의 포디움 그리고 계속된 가브리엘 보르톨레토의 포인트까지. 이 기세라면 하반기에 윌리엄스와 경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결산 6. 모나코 의무 피트스톱 폐지될 가능성 

모나코는 올해부터 의무 피트스톱 2회 규정이 도입됐습니다. 정확히는 서로 다른 세 종류의 타이어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인데요! 

도입 이유는, 모나코 서킷은 워낙 좁아 추월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퀄리파잉 순위가 곧 레이스 최종 순위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노잼’ 서킷이라는 악명이 자자해요. 이를 타개하고 전략을 통한 순위 변동을 유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추월 어렵겠죠... 

추월 어렵겠죠…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올해 모나코 GP에서 의무 투스톱 규정이 도입됐음에도, 실질적인 전략 싸움이나 순위 변화는 거의 없었고, 대신 윌리엄스의 천재적인 플레이만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F1 더 무비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작품 속 소니 헤이즈가 일부러 속도를 늦춰 뒤에 차들을 줄 세우는 장면— 올해 모나코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FIA 내부에서는 이 규정의 개선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FIA 디렉터 톰 바지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8월이고, 내년 모나코는 6월입니다. 스포츠 자문 위원회(Sporting Advisory Committee)에서 더 논의할 계획이며,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더 나은 제안이 있다면 반드시 지지할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열릴 스포츠 자문 위원회와 F1 위원회 회의에서 다룰 주제 중 하나입니다.”출처: motorsport.com

즉, 내년 모나코 GP 전까지 규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결산 7. 그리고… 크리스찬 호너 짤림 ㅇㅇ… 

아이고 이게 올해 이슈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호너 해고 이슈. 실버스톤 레이스 직후 짤리고, RB 감독이었던 로랑 맥키스 감독직에 올라왔습니다. 로랑 맥키스가 누군지는 요 뉴스레터 참고해주세요. 맥키스의 커리어패스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엔젤의 F1 뉴스레터 : 이건 네 번째 레슨, 이적 루머에 일희일비 않기

레드불 호너의 경질과 베르스타펜의 거취, 벨기에 GP 프리뷰까지maily.so

아래 뉴스에 다루긴 하지만, 호너는 아직도 충격 상태에 빠져있다고 합니다. 

상반기 베스트 레이스: 실버스톤 🩶 

호주 GP와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올해 최고의 레이스로는 실버스톤을 꼽았습니다.

호주는 매년 역대급 🐕판이 펼쳐지는 곳이라. 반면 올해 실버스톤은 예측 불가능한 모터스포츠-F1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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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비까지 내렸죠.

비가 오면 타이어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노면이 마르기 시작할 때 얼마나 과감하게 슬릭 타이어로 교체해 속도 우위를 잡느냐가 관건인데요. 이 선택에 실패하면 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기에, 누가 강심장인지, 그리고 비 오는 상황에서 레이스를 얼마나 잘 운영하는지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실버스톤은 이 모든 묘미를 한 경기 안에서 볼 수 있었던 레이스였습니다. 당연히 훌켄버그의 포디움도 볼 수 있어 F1 팬으로서 행복했습니다. 

F1 팬들이 뽑은 상반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

몇일 전 제 인스타그램 통해서 투표를 받았는데요.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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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민심을 요약하자면 👀 ❗ 맥라렌이 부동의 1위, 2위는 “없음” ❗ 3위 애스턴 마틴, 4위 페라리, 5위 RB, 6위 레드불 ❗ 7위 하스, 8위 킥 자우버, 9위 메르세데스 10위 알핀 ❗11위 윌리엄스 ㅠㅠ 2위 없음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레드불과 메르세데스 팬들이 꽤 있는데, 중위권으로 밀린거 보니 두 팀의 퍼포먼스가 정말 실망스럽다는 반증인 것 같네요☹️

아무튼 진짜 F1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서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은 가장 오른쪽에 있는 포인트 현황입니다

드라이버 스탠딩🧍 

1-2위 초접전, 그리고 3-4-5위 접전입니다. 

👉 참고로 드라이버 스탠딩 순위에 따라서는 상금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드라이버 개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다들 신경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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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트럭터 (팀) 순위 🤼‍♂️

사실상 1위는 결정났고, 결국 2-3위 싸움입니다.

👉 ‘1등 아니면 어차피 상관 없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 순위 끌어 올릴 때 마다 팀 상금이 차이나기 때문에 한 순위라도 끌어올리려고 이 악물고 집중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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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여름방학 NOT TO DO❌

F1 여름방학 때는 이메일조차 쓰면 안됨 ㅇㅇ  

2025년 기준, 여름 방학은 8월 11일(월)부터 8월 24일(일)까지 14일간 진행됩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F1 팀은 차량 성능 향상이나 팀 운영과 관련된 모든 작업이 전면 금지됩니다.

금지 대상은 광범위한데요. 

  • 디자인, 연구, 개발
  • 부품 생산
  • 윈드 터널(풍동) 테스트, 시뮬레이터 테스트, 가동

즉, 차를 더 빠르고 좋게 만드는 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모든 활동이 제한됩니다이와 관련해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회의를 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는 불법으로라도 일했으면 좋겠는데 

근데 여기는 불법으로라도 일했으면 좋겠는데 

왜 F1에는 여름 셧다운이 있을까요? 이 의무 휴가 기간에는 두 가지 주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비용 통제를 위함 

코스트 캡(비용 상한제) 시대에 특히 유용한데, 윈드 터널 가동 같은 고비용 작업이 이 기간에는 완전히 중단됩니다.

둘째, 그리고 더 중요한 이유는 팀 구성원들의 휴식

F1 일정은 아시겠지만… 빡셉니다. 

멜버른-일본-모나코-오스트리아-아제르바이잔-카타르-중남미 등 전 세계를 돌며 무려 24번의 레이스가 열립니다. 이런 일정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은 필수죠. 3주 연속 열리는 트리플헤더 스케쥴이나, 2주 연속 back to back 레이스가 흔하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14일 동안은 엔지니어부터 드라이버까지 모두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공식적인 기간입니다. 여름방학은 F1 팀이라면 의무적으로 시행되기에 다른 팀이 쉬는 동안 경쟁 우위를 얻을 수 있는 팀도 없구요. 

올 시즌도 아직 4개 대륙에서 10번의 레이스 주말이 남아 있고, 이 일정이 앞으로 100일 동안 이어집니다. 여름 휴식은 꼭 필요하겠죠! 

감독님 쉬지 말라니까요;;; 

감독님 쉬지 말라니까요;;; 

출처: 윌리엄스 공식 홈페이지 

오랜만에 돌아온 F1 뉴스레터 구독자 인터뷰  

이번주 뉴스레터 구독자 인터뷰는 지민님입니다! 지민님이랑도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매사에 똑부러지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랍니다. 오늘 인터뷰 내용도 좋으니 모두들 재밌게 읽어주세요! 

지민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지민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Q: 안녕하세요! 지민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리면서, 메르세데스 팬인 것 잘 알고있지만, 응원하고 있는 팀과 선수도 같이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조경과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 22살 권지민입니다.

메르세데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선수로는 러셀, 키미 안토넬리, 그리고 사인츠를 좋아합니다. 특히 러셀이 과감하게 도박할 때가 가장 멋져요. 한방이 있는 드라이버 같달까요. 베르스타펜과의 앙숙 케미도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월챔의 요건을 갖춘 느낌이에요.

Q: 지민님이 처음 F1을 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 쭉 보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2024년 5월부터 그랑프리를 챙겨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친해지고 있던 친구가 F1을 좋아했는데,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함께 공유하면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매주 챙겨보게 되었죠.

원래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다른 스포츠는 잘 안 보는데 F1은 첫 경기부터 한눈에 반했습니다. 특히 그랑프리를 위해 각 분야의 엔지니어, 메케닉, 드라이버, 스폰서 등 수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기술, 자본이 들어간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전략 변화, 사고, 날씨 같은 변수로 순위가 뒤집히는 그 ‘쫄깃함’이 F1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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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F1을 좋아하게 되면서  삶이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요? 혹은 영향을 준 것이 있을까요?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뀐 건 아니지만, 대학 졸업 선물로 라스베가스 그랑프리나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보러 가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래서 장학금을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어요. 교양 수업이 너무 지루해서, (그러면 안 되지만) 2025 사우디 그랑프리를 다시 보고 있었거든요. 그걸 본 뒤에 앉은 학우분들이 F1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다음 수업에 제가 그분들 뒤에 앉았는데, 이번엔 그분들이 F1을 보고 있어서 바로 말을 걸었죠. 그 자리에서 인스타그램을 주고받고, 지금도 F1 이야기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지원님 뉴스레터를 화요일마다 꼭 챙겨보고 인스타그램에 리그램도 하는데, 그걸 계기로 썸을 탔어요.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분노의 질주도 보고요. 뉴스레터도 보고, 썸도 타고, F1도 같이 보고…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죠. 다들 지원님 뉴스레터 리그램 하시고 썸도 타세요!

꺅 썸이라뇨!!!!! 아줌마 설레... 

꺅 썸이라뇨!!!!! 아줌마 설레… 

Q: F1의 승리를 위해 드라이버, 차량, 서킷, 팀(감독, 전략, 엔지니어 전반) 중 지민님이 생각하시는 각각의 중요도를 우선순위 매겨주실 수 있나요? 

저는 팀 > 차량 > 드라이버 > 서킷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버, 서킷 조건이 모두 좋아도 전략이 나쁘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잖아요? 그만큼 팀 구성원들의 노력이 한데 모여야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해요. 특히 엔지니어가 어느 팀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팀의 성적이 크게 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팀’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지민님이  F1 입문자들에게 ‘이것 만은 꼭 알고 보라!’ 라고 하는 요소가 있을까요? 

처음엔 편안하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부터 지식을 가지고 본 건 아니거든요. 보다 보니 궁금증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찾아보며 흥미가 붙었어요.

응원할 팀과 드라이버를 억지로 정할 필요는 없어요. 계속 보다 보면 유독 눈길이 가고 애정이 생기는 팀과 드라이버가 생깁니다. 저에게는 그게 메르세데스와 러셀이었죠.

그리고 F1을 조금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지원님 뉴스레터를 꼭 추천드려요. 어렵게 찾아야 알 수 있는 정보들을 “한국어”로 쉽게 전달해주시거든요. 가십부터 전문적인 차량 정보까지 다양하게 알 수 있어서, 더 재밌게 레이스를 볼 수 있답니다.

love... 

love… 

Q: 지민님이 생각하시는, 지금 그리드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드라이버를 꼽자면 누구일까요?

마음 같아선 우리 키미와 러셀을 말하고 싶지만, 랜도 노리스라고 생각해요. 저는 드라이버의 멘탈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 노리스는 중간에 흔들림이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여러 그랑프리에서 우승했죠. 맥라렌 팬은 아니지만 그의 우승을 보며 괜히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Q: F1 경기를 시청하실 때 지민님만의 루틴이 있을까요?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일요일 밤, 돌아오는 한 주를 단단히 준비하고 샤워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워 봅니다.

스낵을 먹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환희와 낙담을 하며 레이스를 즐겨요.

너무 늦게 시작하는 레이스는 다음 날 아침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Q: 지민님의  F1에 대한 팬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처음으로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된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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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인터뷰 내용 정말 좋죠? 멋진 마인드를 가지신게 문장 사이사이마다 여실히 드러나던 인터뷰였습니다. 지민님 남은 학기도 화이팅입니다! ❤️ 

For 뉴비… 짧은 QnA 3개 

1. 팀 라디오는 다른 팀도, 드라이버들도 들을 수 있나요?

우리가 중계에서 듣는 팀 라디오는 사실 방송용으로 편집된 일부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팀이 다른 팀의 팀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이런 심리전을 펼치기도 하죠. 예를 들어, 일부러 “피트인 한다”고 구라를 치고… 메카닉을 대기시키지만, 정작 들어가지 않아 상대 팀이 먼저 피트스톱을 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페라리가 무전에서 ‘플랜 A, B, C’와 같이 암호화된 표현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전략이 그대로 노출되면 곧바로 경쟁팀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속니

또 속니

2. F1 직관지 추천해주세요 

모든 직관지를 간 것은 당연히 아니고, 유명 직관지들만 다녀왔지만, 요즘 워낙 많은 분들이랑 이야기 하다보니 다 합치면 모든 직관지의 대략적인 정보(?)는 알게 됐는데요. 

개인적으로 다녀온 직관지 중에선 싱가폴 정말 재밌었구요. 서킷 안에는 계속 공연도 있고 잔디밭에 앉아서 볼수도 있고, 트랙도 볼 수 있어서 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못가본 곳 중에서 좋은 평을 들은 곳은 의외로 아부다비입니다. 서킷 가는 접근성도 좋고, 페라리 월드도 있고 무엇보다 최종전이라 그 화려함이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몬차입니다... 페라리가 종교인 이곳... 

여기는 몬차입니다… 페라리가 종교인 이곳… 

3.  F1은 원래 이렇게 드라이버 이적이 잦나요? 

2023시즌과 2024시즌은 이례적으로 드라이버 교체가 전혀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2024시즌부터는 교체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 같네요. 

또한 F1에서는 드라이버 계약이 1~2년 단위로 체결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교체 주기가 꽤 잦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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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 FORMULA 1 NEWS UPDATED

1. F1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로 구성 

2. 확인된 사실만 다룹니다 

F1 뉴스 1 | 콜라핀토, 브리아토레에게 ‘너는 전구야’ 라는 이야기 들어

출처: planet F1

1. 프랑코 콜라핀토는 현 알핀의 실질적 수장 플라비오 브리아토레에게 “전구 같다”는 말을 들었으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너를 빼내고 다른 전구를 끼울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이는 현 F1 해설가 마틴 브런들이 전한 내용)

2. 참고로 콜라핀토는 작년 두 경기 만에 윌리엄스에서 포인트를 획득, 이후 오스틴에서도 포인트를 따며 가장 핫한 신인으로 떠올랐었음. 그러나 현재 처참한 퍼포먼스로 교체설이 돌고 있는 중

귀여운 콜라핀토 위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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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 2 | 크리스찬 호너는 여전히 충격 상태에 있다고 함 

출처: Planet F1

1. 과거 F1 그룹의 CEO였던 버니 애클스톤이 “크리스티안 호너는 지난달 영국 그랑프리 직후 팀에서 전격 경질된 이후 여전히 “충격” 상태에 있다”고 주장함 이어 그는, 호너가 팀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지 않는 한 “아마도” F1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2. 에클스톤 “아마도 그는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가 레드불에서 진짜로 원했던 자리는 팀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었으니까요”

3. 와중에 맥라렌 CEO 잭 브라운은.”저는 로랑(현 레드불 감독)의 팬입니다. 예전 레드불은 좀 선을 넘었죠.” “이제는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화를 나누더라도, 그것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일이 줄어들 거라는 신뢰가 더 큽니다.” 라고 인터뷰에서 밝힘.

잭 브라운이 호너를 싫어했던 티를 팍팍 내고 뒷담까지 ㅎㅎ…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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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뉴스 3 | 리암 로슨, 레드불 복귀설 속에서도 “더 많은 성과 필요” 강조

출처: Racing 365

1. 레드불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츠노다 뿐만 아니라, RB의 두 드라이버 모두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2026년 레드불 전반 드라이버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있음. 특히 최근 로슨의 상승세는 그가 2026년 새로운 규정 시대에 베르스타펜과 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음

2. 이에 로슨은 “몇 번의 좋은 성적만으로는 시즌 초 잃었던 자리를 되찾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밝힘 “물론 최근에 몇 번 좋은 성적이 있었지만, 12경기 중 3번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기를 더 많이 해야 하고, 그다음에 상황을 보게 될 겁니다.”

일단 로슨의 레드불 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게 참 어처구니도 없고요.

자기 좀 과한데

자기 좀 과한데

뉴스까지는 아니고, 마틴 브런들이 생각하는 지난 헝가리에서 르끌레르가 망했던 이유 

🚬 한대 줄까?

🚬 한대 줄까?

핵심은 플랭크 마모 문제

이번 시즌 페라리는 차체 바닥의 플랭크가 닳는 문제가 계속 있었습니다.  차고(ride height)가 너무 낮으면 노면과 계속 부딪혀 마모가 심해집니다. 아, 참고로 플랭크 너무 많이 긁히면 레이스 이후에 실격처리됩니다! 

그래서 고속 구간에서는 액셀에서 발을 떼거나 살짝 줄여 차가 아래로 눌리는 걸 완화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나머지 구간에서는 더 낮은 차고로 달리면서도 플랭크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저 세로로 긴 부분이 플랭크입니다 

저 세로로 긴 부분이 플랭크입니다 

헝가로링은 고다운포스 서킷이라 전 구간에서 차가 바닥에 거의 붙어 달립니다. 

르끌레르는 마지막 스틴트(타이어 한 세트로 주행하는 기간)에서

1. 페라리는 엔진 출력을 낮춰 최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 다운포스 감소 시키면서 플랭크 보호 위함

2. 타이어 압력을 올려 차고를 높였다. → 플랭크 손상 방지.

하지만 높은 타이어 압력은 접지력 감소로 이어져 르끌레르가 “운전할 수 없다”고 팀 라디오에서 말할 정도로 느려졌습니다. 

브런들은 “이건 그냥 페라리 차량 세팅상의 한계”라며, 

르끌레르가 말한 ‘차체 문제’는 사실이고, 핵심은 차체가 지면과 너무 가까워서 생긴 문제

플랭크를 지키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타이어 압력을 높였지만, 그 대가로 속도가 떨어진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

출처: 마틴 브런들 인스타그램 스토리 

44번째 F1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며 

이번 상반기 결산 작성하면서 참 재밌었습니다. 아 이 도파민 넘치는 스포츠 같이 보자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컨텐츠도 만들어보려구요.

그나저나 저 역시도 여름방학 맞이하면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뉴스레터를 작성합니다. 

다음주에는 평소 다루고 싶었는데 다루지 못했던 주제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최근에 구독하셨던 분들은 놓치셨을텐데, 25 시즌 시작 전에는 매주 루키들을 다뤘었는데요. 연장선상으로 다루지 못한 루키 가령 콜라핀토나 알론소ㅎ… 다뤄볼까 합니다. 

항상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 뉴스레터와 함께해준 플레이리스트 

김현철- 왜그래 

Stevie wonder- Knocks me off my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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